카무이는 나츠무 손에 든 무언가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들고있는 나츠무는 이 상황이 어색한 듯 멋쩍은 듯 웃어보이며 카무이의 분위기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카무이가 천천히 손을 뻗자 그 무언가는 꿈틀거리며 카무이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이 강아지…뭐야?”
나츠무가 들고 온 그 무언가. 바로 작고 어린 강아지였다. 나츠무는 한번 자세를 고쳐잡으며 바둥거리는 작은 강아지를 제 품 안에 안정시키듯 안아보였다. 그런 나츠무의 모습을 카무이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게 말이지…”
나츠무가 이 강아지를 발견한 건, 나츠무가 오늘 알바를 시작하기 무렵이었다. 평소와 같이 전 타임의 근무자와 교대를 하며 알바를 시작하려하자, 저 밖에서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것도 작은 소리가 아닌 꽤나 큰 소리로 말이다. 그런 큰 소리를 듣지 못하고 넘어갈 나츠무가 아니였기에 그 소리에 정체를 알아보러 문 밖으로 나서보였다. 그러자,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 문 옆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박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 안에는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낑낑- 거리며 울고있던 것이다. 분명 누군가가 함께 살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 이렇게 작은 생명을 땅바닥에 버려버린 것이다. 그리고 특히,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주 보았기에 더욱 더 익숙했던 나츠무였다. 나츠무는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두기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강아지용 통조림을 편의점 안에서 사비로 구입한 후 그 강아지 앞에 놓아보인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 이렇게 나츠무가 껴안아 들고 카무이 앞에 나타났다. 그 사실을 들은 카무이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떠보이며 입을 열어보였다.
“키운다고 해도- 함선에서는 못 키우는걸.”
“역시 그렇구나… 그럼 이 아이는 어떻게 되는거지…”
“나츠무네 집은 분명, 반려동물 금지-였지?”
“응, 그래서 혹시 카무이는 될까- 싶어서 데려왔거든. 근데 카무이도 안된다니…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하나-”
싱긋 웃어보여도 살짝 시무룩해보이는 나츠무의 표정에 카무이는 작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츠무의 머리를 쓰다듬어보였다. 카무이의 쓰다듬에 나츠무는 당황해하며 카무이를 쳐다보았고 카무이는 나츠무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천천히 내려보이며 나츠무가 안아보인 강아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사실- 함선에서 못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내가 무섭거든.”
“카무이… 이런 동물 무서워했어?”
“그 무서운 게 공포라기보다는… 내가 자칫하다가 이 애를 죽일까봐말이지.”
“카무이가 왜-?”
그런 나츠무의 물음에 카무이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몇 번 굴려보이며 적당한 대답을 천천히 찾아 헤매보였다. 그리고 카무이는 적당한 대답을 찾아보인 것인지 몇 번 헛기침을 해보이며 다시 입을 열어보였다.
“저 애는 약하고 소중히 다뤄야하는 존재지만, 난 야토잖아? 나츠무를 안을 때마다 적당한 힘조절이 필요해.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난생처음 다루는 생물에 대해서는 힘조절이 약하단말이지…”
카무이의 말이 천천히 이어지면서 나츠무는 조용히 카무이를 바라보았다. 항상 강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던 카무이가 나츠무 앞에서 만큼은 진실되고 아주 살짝이나마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그야 그러했다. 카무이는 나츠무와 전혀 다른 존재였으니 말이다. 카무이의 종족 특성 상 싸움을 즐겨하던 종족이었고 인간 여러 명이 달려와 공격한다고 해도 카무이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이다. 심지어 나츠무가 알고있는 것을 토대로 카무이는 어렸을 때부터 우주해적의 단원으로써 살아왔다. 현재 지금은 단원을 넘어 단장 그리고 제독이라는 직위까지 지니고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이렇게 작고 연약한 생물을 다루는 조절이 힘들다는 것을 나츠무는 알아 챌 수 있었다.
“미안- 괜히 이런 이야기 꺼내서.”
나츠무의 사과에 카무이는 당황했다. 나츠무가 자신에게 사과하도록 만들려고 한 대답은 아니었기에 카무이는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왜 사과를 하는거야- 난 항상 이래서 괜찮은걸?”
“그래도…”
“나츠무는 사과 안 해도 돼. 잘못한 것도 없잖아- 그보다, 이 녀석… 맡길만 한 곳은 생각해봤어?”
“일단, 해결사 쪽에 맡겨볼려고. 주인도 찾아보고 말이지- 영 나타나지않으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겠지만.”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면 좋겠네.”
“응-!”
카무이는 어색한 손길로 천천히 강아지를 쓰다듬어보였고, 그런 모습을 보고있던 나츠무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DREAM > CRE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무나츠 [계획된 행동일지라도] (0) | 2020.08.03 |
---|---|
카무나츠 [동화, 믿는 이야기] (0) | 2020.07.18 |
카무나츠 [다양한 사랑] (0) | 2020.07.05 |
카무나츠 [챕스틱] (0) | 2020.06.14 |
카무나츠 [돌발행동] (0) | 2020.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