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짧습니다.
시원하고도 차가운 인공적인 바람이 가득 찬 편의점 안에 카무이는 가만히 나츠무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요즘들어 나츠무가 빠진 무언가가 있었다. 푸딩과 카무이 말고도 빠질만한 게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요즘 유행하는 휴대폰 게임이다. 나츠무 말대로라면 요즘 에도에서 유행하는 휴대폰 게임이라고 한다. 카무이는 가만히 나츠무 옆에 앉아 그 작은 휴대폰 화면만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너무나도 간단한 게임이다. 마을 하나를 만들어 그 마을을 번창시키는 게임. 제작 도구를 만들거나 집적 자기만의 취향대로 마을을 꾸밀 수도 있는 그러한 게임이다. 카무이는 그런 게임을 하는 나츠무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간단하기에 재미가 없어보였던 게임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런 반면 나츠무는 이러한 게임을 상당히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카무이가 저러한 게임을 재미없어하기에 굳이 나츠무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을 하면서 나츠무가 카무이를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줄었다는 게 문제였다.
“나츠무-”
“응? 왜 불러-?”
“그러다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갈 것 같은데-”
그 말에 나츠무는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금새 휴대폰 화면을 꺼보였고 주머니 안에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드디어 카무이 앞에 방해물이 사라지자, 카무이는 아까와 다르게 활짝 웃어보이며 나츠무의 손을 잡아보였다. 그렇게 잡은 손을 카무이는 놓지도 않고 꽉 잡은채, 깍지를 껴보이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그런 카무이의 손길이 익숙하다는 듯이 나츠무는 웃으면서 손장난을 쳐보이기도 했다.
“내가 좋아, 그 게임이 좋아?”
“어?”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츠무는 당황한 듯이 엉성한 대답을 내보였다. 그 대답에 카무이는 웃으며 다시 한번 똑같은 질문을 물어보았다. 카무이가 좋은 것인가, 요즘 유행하는 그 게임이 좋은 것인가. 누가 들으면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와 비슷한 질문의 형식이다. 그런 질문을 했다는 것 자체가 나츠무는 놀랄 만 했다.
“당연히 카무이가-”
“아까 나랑 있을 때 그 게임만 쳐다봤으면서-”
아까의 심술인 것인지 카무이는 툴툴거리며 나츠무의 대답을 끊어버렸다. 이러한 카무이의 모습에 나츠무는 더 당황할 뿐이다. 이게 바로 질투라는 것을 알고있는 카무이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질투여도 제대로 진심이 담긴 대답을 듣고싶은 카무이다.
“그..그건 그러니깐-… 내가 하는 말은 다 진심인걸..?! 카무이를 좋아한다는 것도 진심이고- 물론 아까는 정말 미안해…”
나츠무의 진심이 담긴 표정과 대답에 카무이는 점차 표정을 풀었다. 사실, 질투도 하고있었지만 약간이나마 나츠무의 저런 표정을 보고싶었던 것이다. 나츠무의 표정은 카무이 자신보다 다양했기에 나름 표정이 바뀌는 그런 순간순간마저 카무이에게는 행복하고도 즐거운 시간이 됬다. 오히려 카무이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은 나츠무가 활짝 웃는 표정과 부끄러워하는 표정이다.
“진짜로 미안하면- 뽀뽀.”
“뽀뽀면 되는거야…?”
“뽀뽀 아니면 키스라도 해줄-”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던 카무이는 나츠무의 갑작스런 행동에 몸을 굳어버렸다. 언제나 그랬듯이 장난으로 키스 이야기를 꺼내보였을 때, 나츠무는 부끄러워하면서 몇 번 입을 맞춰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입뽀뽀도 아니고 갑자기 카무이의 어깨를 확 잡아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입을 맞추며 키스를 해보이는 것이다. 나츠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카무이는 몇 초 당황했지만, 금새 분위기에 이끌려 짧지만 기분 좋은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편의점 안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나츠무는 자신 스스로 최고의 흑역사를 만들었다면 자책을 할 게 분명했다. 그리고 카무이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나츠무가 키스를 먼저 해보이는 장면을 보았다면, 그 자리에서 눈으로 욕을 해보였을 게 눈에 훤히 보였다. 짧은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 입술을 때자, 나츠무의 입술과 카무이의 입술이 살짝이나마 번들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볼을 붉히며 금새 다시 부끄러워하는 나츠무의 얼굴을 본 카무이는 나츠무를 꽉 껴안으며 웃어보였다.
“이야- 나츠무가 이런 귀여운 행동을 할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어-”
“그…그건 그러니깐… 좀 풀렸어…?”
“무슨 일? 나츠무가 키스해준 일?”
말을 버벅거리며 나츠무의 얼굴이 금새 더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카무이는 아까의 일도 기억도 나지않는다면 환한 미소와 함께 나츠무의 볼에 여러 번 입을 맞출 뿐이다. 나츠무의 아까의 부끄러움이 가시지않은 것인지 손부채질로 연신 얼굴에 바람을 맞대기 시작했다. 그런 나츠무의 행동을 보며 카무이는 ‘역시 나츠무는 귀여워-’ 라는 생각을 여러번 머릿 속에 박아넣었다.
“그거 다시 한번 해주면 안돼?”
“지..지금 여기서..?!”
“아까도 여기서 했잖아-? 어차피 이 시간에 사람이 들어오지도 않을테고-”
이미 8시가 지난 시각에 거리에는 사람들 마저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이미 카무이는 그런 것 마저 알고있었던 것이다. 나츠무는 주위를 휙하고 두리번거리며 쭈뼛거리더니 아까와 다르게 키스 대신 볼 뽀뽀를 해준 것이다. 내심 키스를 기대하고있던 카무이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다.
“키..키스는 나중에 단 둘이 있을 때.. 해줄게..!”
“그거 진짜지-?”
카무이 특유의 능글거린 웃음과 말투에 나츠무는 고개를 끄덕이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내민 새끼손가락에 카무이는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하얗고 작은 새끼손가락을 천천히 자신의 새끼손가락과 마주 잡아보이며 약속을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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