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Bobblehead Bunny Ari Dream
  • 카무나츠 [네임버스]
  • 2020. 6. 8. 22:48
  • 태어날 때부터 아니면  후에 사람에게 운명이라는 것이 결정된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너는  운명이라는 듯이 말이다. 어떠한 부모님에게 태어난다는 것도 운명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다른 운명이 결정된다. 바로 이름이라는 사소하고도 단순한 것으로. 이름은 태어나자마자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태어나고 시간이 지난 뒤에 정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있다는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이름으로 나와 상대방의 운명 또한 결정된다. 태어날 , 아니면 갑자기 새겨진  누구인지도 모를 이름이   어딘가에 나타난다.  이름이 새겨지는 이유는 정확히 알지못한다. 하지만,  이름이 새겨진 사람끼리는 상대방과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든 만나게된다고 알려져있다. 누가 들으면 마치 드라마 같은  장면으로 보이겠지.  주변 사람들도 이름이 새겨진 사람을 몇몇 보았다. 하지만, 나는 아직 새겨지지않은 이름에 불안감도 희망감도 아무것도 심지 않았다. 사실 운명이라는 것도 믿지 나였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

     

    누님은 아직 이름이  새겨졌냐, ?”

    .  주변 사람들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냥 체질이 아닌걸까나?”

    그게 체질이 있고 없고  차이겠어. 그냥 이번 생의 운명 따위 없는 삶을 살으라는 신의 계시겠지.”

     

    은발의 천연 곱슬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500ml 짜리 딸기우유를 빨대에 꽂아 천천히 빨아들이는 사람  명이 눈에 보였다. 해결사 사카타 긴토키씨- 그리고 그런 사카타  밑에서 같이 살아가며 해결사의 멤버인 카구라가 내가 일하는 편의점 벤치에 앉아 나를 쳐다보았다.  사람의 시선에 나는 무시를 하듯 따뜻한 녹차를  모금 들이켰다.

     

    하하그래도, 사카타 씨도 운명 따위 없는 삶을 살고있는거네요. 그치, 카구라?”

    긴쨩은 딸기우유랑 파칭코가 운명인 마다오라서 이름 따위  적히고 있는거 아닐까, ?”

     

    나와 카구라의 말에 사카타 씨는 정말 너무하다며 툴툴거리듯이 딸기우유를 마셔보였다. 사카타 씨도 나와 마찬가지로 이름이 없는 사람  하나였다. 하지만, 여기서 이상한  하나가 생겨버린 것이다. 사타카 씨는 연애를 하지않지만, 나는 연애를 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카구라의 오빠인 카무이랑 말이다.  지금의 연애에 만족을 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사람이랑 끝까지 가고싶다는 생각을   정도 해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름이 새겨지지 않는다. 카무이가 아니라면  운명의 상대는 다른 사람인건가- 하고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건 너무나도 싫었다.

     

    하아…”

    누님, 걱정하지마라! 분명 누님이 원하는대로 새겨질테니깐 !”

     

    카구라의 응원에 나는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렇게 고민만 해봤자 해결되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이 진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있는가. 초조함에 나는 조용히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렇게 깨물다가 그만 잘못 물었는지 살짝 비린한 맛이 나는  느껴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해결사와의 대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사카타 씨가  손에 무언가가  봉지 하나를 쥐어주었다. 검은 봉지를 열어보이니 말끔하게 포장된 당고  개가 눈에 보였다.

     

    기운  내라.  미친아니  더듬이 녀석 이름이 안나와도  인생 네가 챙기는거니깐 말이지.   운명을 따르라는 것이 무조건 인생의 정답은 아니잖아?”

     

    사카타 씨의 말에 나는 눈을 깜빡거렸다. 역시 이런 부분에서는 연륜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초조해하고있는 나를 알아채고 저런 조언을 해준다는 것에 질투가 나면서도 나름 감사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카구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냈다. 그래, 저게 맞는 말이다.  운명을 따르라는 것이 무조건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인생 내가 챙기는 거니깐, 조금은 기운을 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카무이가  당고를 웃으면서 먹을 생각에 기분이 다시금 좋아진 나는 봉지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걸어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지금 인생 최대의 고비가 다가왔다. 피가 묻은 옷을 처리하기 위해 냉큼 옷을 훌렁벗어버렸다가 7사단 단원   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말을 자주 하지않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무슨 일이냐며 답문을 건냈다.  등에 어떤 한자가 써있다는 것이다. 한자. 이름으로 보인다 등등 여러 말이 나오니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다. 평생동안  나타날  같았던  이름이 나타나버린 것이다. 젠장,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다.  이름이 나츠무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라면 정말 미쳐버리는 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나츠무, 현재 나와 연애를 하고있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름이 새겨지지않은 점에서 나는 사실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러한 운명에 엃히고 산다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나에게 발생해버리고  것이다. 급하게 거울 앞에 서보이고는 등이 보이게 뒤를 보자 왼쪽 어깨  부분에 검은 글씨에 , 하고 눈에 들어온 것이다. 작은 글씨였기에  보이지않았다.   가까이 다가가  글씨를 빤히 쳐다보니 안도감이 들었다.

     

    다행이다…”

     

    등에 새겨진  운명의 사람은 바로 ‘나츠무였다. 내가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운명의 상대라니 이게 얼마나 기적인가. 다행히도 등에 손이 닿는 부분에 나츠무의 이름이 새겨졌다. 나는  이름을 살짝 매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나츠무예전부터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진다는  별로일  알았는데 나름 기분은 좋네. 뭐랄까 사람의 소유물이  기분이라 해야하나.”

     

    피식 웃으며 바닥에 내팽겨쳤던 옷을 들어 말끔하게 갈아입었다. 오늘 나츠무가 찾아온다고 연락했던  같은데 마중이라도 나가봐야할까나- 하는 생각에 미소를 지으며 함선 아래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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