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Z기반 소설입니다.
카무이는 되게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빨대를 질겅질겅 물었다. 그에 반면 카무이 앞에 앉아있는 저 소녀는 뭐가 그리 즐거운 지 휴대폰을 바라보며 실실 웃고 있다. 푸르른 하늘을 떠오르기에 마땅한 푸른 머리색의 짙은 보라색 눈동자를 지니고있는 소녀를 빤히 쳐다보고있던 카무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한 마디 말을 내뱉었다.
“저기- 나츠무?”
“음? 아, 미안! 데이트 나왔는데 너무 휴대폰만 봤나..?”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멋쩍게 웃어보이는 소녀다. 카무이는 그런 미소를 보니 짜증났던 표정은 사라지고 미소만 가득 남았다.
“너무해- 애인님 앞에 두고 딴 남자랑 바람피는거야? 이러면 좀 실망인데-”
“미안… 자! 이제 폰도 내려놨으니깐… 이야기하자!”
나츠무라 불리운 소녀는 주머니에 폰을 집어넣고 정면으로 카무이를 웃으며 쳐다보았다. 카무이도 이제야 만족한 것인지 웃어보이며 나츠무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카무이가 애인님이라 부르던 나츠무는 그 말 그대로 현재 카무이와 교제 중인 나츠무였다. 은혼고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걸 보면 딱 보아도 은혼고에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츠무는 은혼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학생이다. 그런 평범한 학생이 자칭 야토 공고의 짱이라 불리우는 카무이와 교제 중이란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꽂혔다.
“그래서- 애인님 앞에 두고 누구랑 연락하던거야?”
접시 위에 귀엽게 놓여있던 푸딩을 한 입 가득 입에 넣던 나츠무에게 물어보았다.
“오타에-!”
“아…그 안경의 누나…였던가?”
“응-! 얼마전에 같이 쇼핑 갔었거든- 그거 얘기하느라.”
“쇼핑?”
나츠무의 말에 카무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얼마전의 일들을 전부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딱 하나 얻어걸렸다. 지난 주에 선약이 있다면서 자신과의 데이트가 취소된 적이 있다. 카무이는 그 날인가하며 나츠무의 말을 다시 들었다.
“거기가서 먹을 것도 먹고 옷도 샀어-”
“헤에, 재미있었겠네-”
나츠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내심 카무이도 즐거워졌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츠무와 데이트는 여러 번 했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누구에게도 부럽지않을 정도로 스킨쉽도 해왔다. 비록 나츠무가 부끄러워하는 것만 빼면 말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과의 데이트 중 쇼핑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나츠무가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를 찾아간다든가 산책, 놀이공원, 심지어는 시험 기간에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면서까지 여러 데이트를 해봤지만 고작 그 간단한 쇼핑 데이트는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자 속에서 무언가가 울렁거리며 올라왔다.
“저기, 나츠무.”
“응? 무슨 일이야-?”
“나츠무는 나랑 데이트 많이 해봤지?”
“그렇지…? 근데 그건 왜?”
“아니, 생각해보니깐…나츠무랑 카페도 갔지, 놀이공원도 갔지…심지어 여름 축제도 같이 갔고.”
카무이는 나츠무 앞에서 데이트를 했던 장소를 천천히 짚어가며 말했다. 카무이의 의도를 모르는 나츠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달달한 푸딩을 한 입 입에 넣었다.
“그런데…정작 우리 둘, 쇼핑은 한번도 안가지않았어..?”
“…그렇네-”
카무이의 말에 나츠무는 이해를 못한 것인지 눈만 깜빡거렸다. 카무이는 그런 나츠무를 쳐다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는 툴툴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츠무랑 쇼핑 데이트 가고싶다는거야- 나랑은 한번도 안 가봤잖아…”
그 말을 듣자마자, 나츠무는 아-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갔다. 드디어 나츠무도 알아낸 것이다. 카무이의 말처럼 쇼핑 데이트를 한번도 해보지않았던 것을 말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쇼핑 데이트의 이야기를 꺼낸 것일까하고 곰곰이 생각하니 오타에와의 쇼핑 이야기를 듣고 현재 이런 상황까지 찾아왔다.
“푸훗, 카무이- 질투하는거야?”
질투라는 단어에 카무이는 눈을 깜빡거렸다.
“질투? 내가 설마, 고작 그거 하나가지고?”
웃어보이는 카무이는 울렁거리던 속이 싸악-하고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손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고작 그 쇼핑 하나로 질투를 했다는 그 사실을 말이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않기를 바라며 질투하지않았다고 입 밖으로 거짓하나를 내뱉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쇼핑 데이트 갈까?”
“나야 뭐, 좋아-”
“그런데 카무이가 되게 지루해할 수 있어. 괜찮아?”
“나츠무가 하자는거면 절대 지루할 리가 없는걸?”
카무이는 웃어보이며 나츠무 입가에 묻은 카라멜 소스를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입가에 가져가댔다.
“음, 맛있네-”
“…그ㅡ그걸 왜 먹어?! 부끄럽게..!”
“나츠무 꺼라서?”
금새 얼굴이 붉어진 나츠무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는 카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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